두 손을 벌리고 노래하는 그녀는 정말로, 자유를 만끽하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럴 때 보통 감동을 느낀다고 간단히 표현하지만 사실 그렇게 퉁치고 지나가기에는 참 놀라운 감정이다. 여러 마음과 기억들이 제각각 다른 시공간에 널부러져 있다가 한순간 기적처럼 일제히 한 방향으로 솟구쳐 모이는, 그리고 요동치는, 정말 신기한 일련의 사건이다. 그렇게 모여진 무언가가 무한한 정신 속을 마음껏 내달리며 파장을 일으킨다. 달리의 시계처럼 축 늘어져있었는데..


아름다움일까. 생기를 돌게 하거나, 푹 숙인 고개를 들게 하는 것은. 고마움이나 설렘 속에도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그건 참 넓게, 많은 것에 어쩌면 모든 것에 있다.
어렵지 않은 몇 개 코드의 간결함에도 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에는 사족이 없고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어떤 시간을 지나왔을까? 눈꼽만큼도 알지 못하겠지만 그녀는 나름 독특한 길을 걸어왔기에 추측할 수 있는 서사가 있고. 굴곡이 있고. 그걸 지나온 그녀의 행복이 느껴지고. 그러자 나도 행복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았다.
나의 안식이 기다리지
있나 내게도 드디어
구름곶 너머 꿈이 아니야
나의 날 온 거야
마음을 놓아
이곳에서 날 불러
눈물은 닦고
달려온 나의 저 길을 바라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