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벌리고 노래하는 그녀는 정말로, 자유를 만끽하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이럴 때 드는 기분이나 정서를 보통 감동이라 간단히 표현하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건 복잡한 감정이나 기억들이 제각각 다른 시공간에 널부러져 있다가, 한순간 기적처럼 일제히 한 방향으로 솟구치는 스파크 같다. 죽기 전 그간 살아온 삶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듯 감동을 받는 순간에도 비슷한 작동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의 예술이 들어오면, 경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무한한 의식 속에서 파장으로 퍼져가며 무언가를 건드리는 것이다. 직관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은 인식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먼저 느끼는 것 같다.
부르는 이의 마음과 에너지가 음원을 뚫고 청자에게 제대로 전해졌다면 그것이야말로 창작가에게 가장 큰 기쁨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상에서는 정말 잘 전해졌다.


나는 모달인터체인지가 많이 사용된 보이싱과 신선한 진행을 좋아한다. 그것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파고들어 더 잘 알고 좀 더 자유롭게 가지고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고개를 푹 숙인 사람의 고개를 들게 하는 힘은 대개 단순한 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몇 개의 반복되는 코드와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느낌의 가사. 간결하고 무척 정서적이고, 쉽게 와 닿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유를 갈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미발매 곡으로 업로드하여 순식간에 조회수 10만을 넘긴 이 영상의 많은 댓글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나의 안식이 기다리지.
이 문장은 곡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알게 만들고
아 – 그래 내가 바란거야.
스스로 인정하고 긍정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해방감과 행복이 미소로 나온다. 그녀의 호흡은 자유롭게 끊기고 자유로운 형태의 자연 소리로 다시 나온다.
마음을 놓아
이곳에서 날 불러
눈물은 닦아내고
달려온 나의 길을 바라봐
자유를 누리는 송소희를 통해, 미래 국악의 신예들은 어떤 새로운 길을 걸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장르에서 끝끝내 새로운 땅을 개척해 펼쳐 보인 그녀가 참 멋있고,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